“북한에는 어린이날이 없다?” 장래희망까지 세뇌

입력 2015-05-05 14:13

북한의 대부분 아이들은 집단 교육의 영향으로 비슷한 장래 희망을 가지게 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5일 보도했다.

김정은 일가의 충성을 다하기 위해 인민군이나 노동당 간부가 되거나, '사회 안전원(경찰)'의 꿈을 꾸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 직업들 모두가 북한에서는 비교적 잘 먹고,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어린이들을 '주체형의 공산주의 인간'으로 양성한다는 목적 아래 유아 때부터 집단생활을 통해 체제에 대한 순종심과 김일성을 어버이로 섬기는 존경심을 교육받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김씨 정권에 대한 우상화 교육을 주입하며, 이것은 최고의 성역으로 신성불가침으로 취급되고 있다.

한 탈북자는 ‘보육원이나, 교양원(유치원)에서는 김씨 일가의 은덕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하며, 커서는 김정은을 보위하는 인민군이 되어야한다’고 교육시간에 반복하여 이야기 해주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런 탓에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김정은 일가에 충성을 다하는 것이 꿈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북한 남자아이들은 인민군이나 안전원을, 여자 아이들은 교양원이나 교원 또는 예술인 등을 장래희망으로 가지게 된다.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후엔 농부가 유력한 장래희망으로 떠올랐는데, 이는 여전히 식량이 부족하여 끼니조차 때우기 힘든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농부 일을 하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서 이것을 꿈으로 삼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북한에도 한국의 문화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연예인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북한 당국에서 남한의 드라마나 노래 등을 철저히 감시하며 접하지 못하게 하지만, 은밀히 퍼졌다.

그러나 이런 꿈을 꿀 수 있는 아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남한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매체를 접할 수 있는 아이들은 소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런 직업을 꿈조차 꿀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어린이날'이 없다. 다만, 6월 1일 '국제 아동절'과 '소년단' 창립일인 6월 6일이 이를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