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맞아 나홀로 반려견 돌봐주는 ‘호텔’ 특수

입력 2015-05-05 14:28
사진=SBS 캡처

황금연휴기간을 맞아 여행을 떠난 주인 대신 애완견을 돌봐주는 일명 ‘강아지 호텔’이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주로 설이나 추석연휴 또는 여름휴가철에 애완동물을 맡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달 들어 관광주간과 학교 단기방학이 맞물리면서 집을 비우는 주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5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강아지 카페인 ‘펫 아일럿’은 평소보다 5배가량 많은 강아지로 북적댔다.

여행 등을 이유로 집을 비우면서 홀로 남는 강아지를 대신 돌봐주고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강아지 호텔’을 운영하는 데, 지난주부터 반려견을 맡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평소 주중에 2∼3마리, 주말에 6∼7마리를 돌보는데, 이날은 10마리 정도로 여름휴가철 수준에 육박했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B애견샵도 강아지 호텔방 10개 중 3개만 남겨두고 모두 찼다. 평상시 1주일에 1∼2마리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손님이 급증한 셈이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C애견샵도 이날까지 28마리에 달하는 강아지 투숙객이 머물 예정이다.

3년째 강아지 카페를 운영 중인 김병성(30) 펫 아일럿 대표는 “강아지를 맡아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공간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돌보고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강아지를 홀로 집에 방치해 짖는 소리로 이웃에 피해를 주거나, 동행해서는 안 되는 여행지에 데려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보다 전문시설에 맡겨 안전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바람직하기 때문에 강아지 호텔로 애견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