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용의자에 피격 뉴욕 경찰관 끝내 사망

입력 2015-05-05 11:36
거리 순찰 중 용의자의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진 미국 뉴욕경찰(NYPD)의 브라이언 무어(25) 경관이 4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ABC방송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백인인 무어 경관은 지난 2일 뉴욕 퀸즈 지역에서 사복 차림으로 근무하던 중 흑인 남성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위중한 상태였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 “특출난 젊은이였던 무어 경관의 죽음은 그의 가족, 경찰, 뉴욕시 모두에게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흑인 용의자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작년 12월에도 비무장 흑인인 에릭 가너가 경찰의 ‘목조르기’ 체포 기법으로 사망, 전국적인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촉발시켰던 당시에도 뉴욕 브루클린에서 순찰차에 있던 경찰관 2명이 20대 흑인 남성의 총에 맞아 숨진 바 있다.

당시 이 흑인 남성은 미주리 주 퍼거슨 등에서 숨진 비무장 흑인들에 대한 복수였다고 주장했다.

경찰 경력 5년차인 무어 경관은 사건 당일 동료와 함께 경찰 표시가 없는 차량을 타고 순찰임무를 하다가,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추적하던 흑인 남성 드미트리어스 블랙웰을 발견했다.

이들은 블랙웰이 허리띠에 있는 무엇인가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고 총이라고 판단, 행동을 멈출 것을 요구했으나 블랙웰은 곧바로 경찰차 내부로 총격을 가했다. 블랙웰은 도주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