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샌드버그 남편, 호텔 트레드밀서 운동중 사망

입력 2015-05-05 13:13
사진 연합뉴스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데이브 골드버그(47)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가 숨진 지 사흘째인 4일(현지시간) 사망 경위가 알려졌다. 호텔 내 헬스장의 트레드밀을 이용하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세게 부딪혀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빠르게 움직이는 트레드밀 위에서 균형을 잃거나 부주의로 넘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발 기사를 통해 사고 처리에 관여한 멕시코 공무원을 익명으로 인용해 골드버그의 사망 경위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골드버그와 가족은 지난달 30일 멕시코의 해변 휴양지 푸에르토바야르타 근처의 ‘포 시즌스 리조트 푼타 미타'에 체크인했다.

골드버그는 1일 오후 4시쯤 운동을 하기 위해 객실을 떠났는데 돌아오지 않았고, 오후 6시30분쯤 리조트 헬스장 한 곳의 트레드밀 옆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골드버그 옆에는 피가 흥건하게 괴어 있었으며, 그의 머리 뒷부분 아래쪽에는 강하게 부딪힌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

사망 경위를 전한 공무원은 골드버그가 트레드밀을 이용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져서 기계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골드버그는 발견될 당시 맥박 등이 있었으나 나중에 누에보바야르타의 병원에서 숨졌다. 사인은 심각한 두부 외상과 출혈에 따른 저혈량성 쇼크였다.

골드버그의 장례식은 화요일인 5일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골드버그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남편이며, 이 부부 사이에는 딸(6)과 아들(4)이 있다.

숨진 골드버그는 하버드대에서 역사학과 행정학을 공부하고 1989년 졸업한 후 컨설팅업체 베인 앤드 컴퍼니와 캐피톨 레코드(미국의 옛 EMI 계열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3년 CD롬으로 배포되는 ‘론치 미디어'라는 디지털 음악 잡지를 차렸다. 그는 론치 미디어를 2001년 야후에 매각했으며, 야후 뮤직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당시 야후의 온라인 광고 영업 부사장이던 샌드버그와 결혼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