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자를 막기 위해 설정한 ‘특별경비기간’에 탈북을 강행한 가족들이 상당수 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보도했다. 특히 이를 보고받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크게 화를 내며 질책하는 바람에 국가보위부가 탈북을 방조한 내부협조자들을 수사하면서 중국에 체포조까지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두만강을 건너 세 가족이 탈북을 강행했다”고 RFA에 전했다.
이들의 탈북은 김정일의 생일을 맞으며 선포된 ‘특별경비주간’에 발생한 것이다. 김 제1비서에게 직접 보고됐고, 보고를 받은 김 제1비서가 크게 화를 냈다는 이야기들이 간부들속에서 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탈북한 이들은 함경북도 무산군 주초리에 살던 세 가족으로 인원은 모두 16명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 사법당국은 이들이 국경경비대와 짜고 계획적으로 탈북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탈북한 주민들을 한국까지 가서라도 기어이 잡아들이라는 김정은의 강력한 지시가 있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RFA에 밝혔다.
국가보위부가 김 제1비서가 사건 보고를 올린 자리에서 탈북한 가족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정확한 지시날짜와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보위부 간부들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국가보위부는 가족탈북을 방조한 내부 협력자가 해당 지역 국경경비대에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할지역 대대장, 정치지도원은 한 달 넘게 국경경비 여단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들은 “탈북한 가족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도 보위부 체포조를 중국에 파견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다”며 “김정은의 직접적인 방침이 있었던 만큼 가족이나 내부 협력자를 찾아내지 못할 경우, 보위부 담당자들도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김정은이 대노(大怒)했다?” 남한에 탈북자 체포조 파견 지시
입력 2015-05-05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