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의 상징적 브랜드인 맥도날드가 초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23분짜리 비디오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직영점 3500곳을 프랜차이즈(가맹점)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은 현재 3만6000개 수준이다. 당초 맥도날드는 이 가운데 본사 직영점 1500곳을 2016년까지 가맹점으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이 경우 맥도날드 전체 매장 가운데 가맹점은 81% 수준이 된다.
그러나 이날 나온 구조조정안은 기존 방침보다 강화한 것으로 직영점 3500곳을 2018년까지 가맹점으로 전환해 전체 매장의 90%를 가맹점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영업비용이 연간 3억 달러(3242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는 “가맹점을 늘려 회사의 자금 사정을 더욱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형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2일 개장한 지 13개월 이상 된 전 세계 매장의 1∼3월 매출이 2.3% 떨어지는 등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에서의 매출은 2.6%,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8.3% 떨어지며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1분기 순익은 8억1150만 달러(8750억원)로 한 해 전의 12억 달러에서 32.6%나 쪼그라들었다.
경영 위기에 처한 맥도날드는 지난 1월 말 도널드 톰슨 최고경영자를 2년반 만에 해임하고 스티브 이스터브룩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세계최대 패스트푸드 맥도날드, 초고강도 구조조정 착수
입력 2015-05-05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