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조종석에 비디오 카메라 추진… 악용 우려도

입력 2015-05-05 10:35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민간 항공기의 조종석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해 조종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항공산업 관계자와 항공안전 전문가 등을 인용해 유엔 산하 항공정책 총괄기구인 ICAO가 이 같은 방안을 올 하반기에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민간 항공기의 조종석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하는 문제는 사생활 침해를 주장하는 조종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오랫동안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저먼윙스 여객기가 부조종사의 자살비행으로 추락하는 등 조종사로 말미암은 대형 참사가 잇따르자 조종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 항공 규칙을 만드는 ICAO는 조종석에 비디오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과 함께 항공업체 및 각국 정부에 권유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하지만 조종실내에 비디오가 설치될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돼 사생활 침해가 불가피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정 조종사를 감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경영주나 관리자들만 좋게 하는 일이라는 지적도 많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