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망 미국 ‘맑음’, 일본·유럽·중국 ‘흐림’ 지역별 맞춤형 전략 필요

입력 2015-05-05 10:28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으로 꼽히는 수출이 감소세인 가운데 최근 수출 부진은 일본,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수출이 줄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5일 발표한 ‘최근 수출 침체의 요인별 분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해외 수요 부진에 환율 여건마저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가별 수입경쟁력을 살펴보면 시장의 수입수요 확대로 대 미국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은 과거에 비해 높지 않지만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시장에서는 엔저가 지속되면서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었고,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유럽 시장도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수출이 최근에 급감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시장은 경제성장률 감속으로 수입 수요가 위축되어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4년 7%대 초반까지 하락하였으며 2015년은 경제성장률이 6%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가격경쟁력 측면은 대 중국 수출에 부정적이지 않은 수준이다.

향후에도 일본, 유럽, 중국으로의 수출 환경은 우리나라에게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별 맞춤 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우선 국내 수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미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전체 수출 경기 회복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엔화, 유로화의 과도한 평가 절하로 인한 일본, 유럽으로의 수출 부진은 제품 경쟁력 차원에서 기술, 품질, 문화 등 비가격 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경제의 수입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수출 제품을 중국의 내수시장 변화에 알맞은 상품 위주로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