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카트만두 임창기 선교사 한국교회에 긴급 선교편지 보내와

입력 2015-05-04 22:07
네팔 카트만두에서 임창기·최미황 선교사가 한국교회에 선교편지를 보내왔다.

임 선교사는 4일 선교편지를 통해 “지난 4월 25일 토요일 정오 12시쯤 7.9의 강진이 와서 저의 집이 흔들려 책상과 집기들이 무너지고 TV도 넘어져서 깨지고 벽이 군데군데 갈라졌다”고 선교지 상황을 전했다.

임 선교사는 같은 편지에서 “저희는 그때 네팔현지교회 예배를 마치고 운전 중에 강진을 만나 차가 심하게 흔들려 운전을 할 수 없어 잠시 멈추었다가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며 “이후 신속하게 간단한 go bag(지진비상 가방)을 준비해서 잠시 밖에 대피해 있다가 아무것도 없는 공터로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임 선교사에 따르면 강진 후 한인들과 네팔사람들이 집 근처 한 공터에서 텐트나 천막을 치고 함께 기도하며 먹을거리를 나누며 지진이 멈추기를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선교사는 “저희 실로암교회 교인들과 고아아이들도 저희와 함께 같은 곳에 대피했으나 계속되는 여진으로 두려움 속에서 나날을 보내야 했다”면서 “지금도 하루에도 수없이 여진으로 어지러움과 구토증상 그리고 땅이 푹 꺼지는 느낌 속에 잠을 잘 수 없는 공황상태 속에서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임 선교사는 이어 “저희 아내와 자녀들은 두려움 속에 있다”며 “집에서 머무는 것을 싫어하며 어지러움 증세와 토하는 증세로 힘들어하는 모습”이라고 알려왔다.

임 선교사는 “1일 새벽 2시 50분쯤 2~3초 동안 약간 큰 여진이 와서 집이 흔들렸고 온 가족이 일어나 두려움을 느꼈다”고 전제, “집안에 벽들이 약간 금이 가고 있어 큰 지진이 올까 늘 조마조마 하고 있다”고 고통스러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선교사는 “누와코트의 김땅 지역에 가서 쌀 25포대, 찌우라5부대, 식용유 2박스, 네팔라면 5박스, 소금 10개를 차에 실어서 힘든 산악을 왕복해 11시간을 걸려서 다녀왔다”며 “그곳은 96개의 집이 무너졌고 15명이 사상자가 나 밭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천막을 쳐서 살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임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네팔을 위해 돕는 손길이 필요하다”면서 “천막도 없어 머물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많아 하루속히 천막, 옷, 식량(쌀, 라면 등)을 보급하면서 복음도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070-5022-4906, 001-977-98490-85739. 001-977-9818033140. 국민은행 075-21-0733-571 예금주 임창기).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