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장 “한국 인건비 비싸다”

입력 2015-05-04 20:39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인건비는 5년간 50% 올랐는데,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급격히 인건비가 올라간 나라는 없다”며 “한국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GM이 아시아 수출 기지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한국에서 인도로 옮길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한 질문에 “한국에서 인도로 생산기지를 이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호샤 사장은 “차세대 스파크가 창원에서 생산되면 구형 스파크는 인도에서 생산하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GM이 최근 몇 년 동안 인건비가 급증한 한국 대신 인도를 새로운 글로벌 수출거점으로 만들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부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며, 인도에서 새로운 소형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M의 스테판 자코비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는 공장을 닫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지엠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수년간 GM의 저비용 수출 기지였으며 세계 생산의 5분의 1을 담당했다. 하지만 인건비가 최근 5년 동안 50% 이상 증가해 일본과 함께 인건비가 높은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한국지엠 공장은 지난해 63만 여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나 가동률이 75%에 그쳤다. 자코비 사장은 “강력한 노조는 큰 어려움”이라며 “한국에서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GM은 18년 전 인도에 진출했으나 손해를 보고 있었으며 줄어든 판매를 되살리기 위해 생산 공세를 시작해 다음 10년 동안 최소 5%의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호샤 사장과 자코비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한국 자동차업계의 인건비와 노사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