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선의 참패 후폭풍으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는 4일 가장 아픈 패배를 당한 지역인 텃밭 광주를 찾아 허리를 숙이며 호남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문 대표는 "새롭게 창당하는 각오로 뼛속부터, 뿌리부터 환골탈태 하겠다.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쇄신을 거듭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광주공항에는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문 대표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당내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광주행으로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지역 시민단체 인사 30여명은 문 대표의 도착시간에 맞춰 광주공항에서 '문재인은 더 이상 호남 민심을 우롱하지 말라', '호남이 봉이냐', '호남을 우습게 보지 말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고성을 주고받는 등 가벼운 충돌도 벌어졌다.
결국 문 대표는 이들이 시위를 벌이는 정문이 아닌, 귀빈실을 통해 공항 밖으로 나갔다.
시민과의 만남에서도 문 대표를 향한 따가운 질책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공천을 잘하라"고 했고, 다른 주민도 "지난해 시장 공천 때부터 참 소란스러웠고, 아쉬웠다"고 질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문재인, 귀빈실 통로로 빠져나갔다?” 광주공항서 일부 시민단체 반대시위 정문 이용못해
입력 2015-05-04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