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예산유용 의혹’ 최차규 공군총장 감사착수

입력 2015-05-04 20:18

고가의 공관 집기 구입과 관용차의 사적인 이용 등 갖가지 구설에 오른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에 대해 국방부가 4일 감사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이날 “최차규 공군참모총장과 관련해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며 “이번 감사는 회계 분야 감사”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일 국방부 회의 자리에서 최차규 총장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회계 감사를 요청했고 한 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0일 최 총장이 공군 제10전투비행단장이던 2008∼2009년 부대 운영비 300만원을 착복했다는 군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받았다며 공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군인권센터는 최 총장이 부대 예산으로 1300여만원 상당의 외국산 옥침대를 사들이고 집무실 천장과 바닥 공사에만 1억8000만원을 지출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사실무근”이라는 공군 측의 설명에도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예산이 적정하게 집행됐는지 회계감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샅샅이 규명하기보다는 예산 집행과 관련한 비리 의혹만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중순에는 최 총장이 2013년 공군작전사령관 시절 그의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했으며 최 총장이 참모총장에 오른 이후 사령관 공관의 가구를 빼갔다는 내용의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르기도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