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 협상 주도’ 중국관리 루핑 별세

입력 2015-05-04 17:48
1970∼90년대 중국 정부의 홍콩 담당자로 영국과 홍콩 반환 협상을 주도했던 루핑(魯平)이 3일 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암으로 별세했다고 홍콩 언론이 4일 보도했다. 향년 87세.

루핑은 1970년대 후반부터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에서 근무하면서 영국과 홍콩 주권 반환 실무 협상에 참여했다.

그는 중국과 영국이 홍콩 주권 반환에 합의한 1984년 이듬해부터 1990년까지 홍콩기본법 기초위원회 부비서장을 맡아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 초안 마련 작업을 했으며 1990년부터 홍콩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까지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을 맡았다.

루핑은 1993년 영국의 마지막 홍콩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 총독이 민주주의가 혼란을 불러올 것이란 중국의 주장을 무시하고 홍콩인이 선출할 수 있는 입법회의원(국회의원 격) 수를 늘리자 그를 “홍콩 역사에서 지탄받아야 할 인물”이라며 강력히 비난해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