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스튜어트(25·미국)가 일제 전범기 티셔츠를 입고 방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는 4일 스튜어트의 공항패션을 촬영한 미국 연예매체의 파파라치 사진을 놓고 들끓었다. 스튜어트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이다.
스튜어트는 편안한 차림새로 로스앤젤레스공항에 나타났다. 비니와 선글라스를 쓰고 흰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었다. 문제는 흰 티셔츠의 안에 입은 다른 티셔츠에 있었다. 왼쪽 하단으로 치우친 빨간 원을 중심으로 빨간 선이 뻗는 무늬가 내의에 그려져 있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전범기를 연상할 수밖에 없는 무늬였다.
스튜어트는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의 패션쇼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하루 전인 2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SNS에는 인천공항에서 스튜어트를 촬영한 네티즌들의 사진이 있다. 이 사진에서는 스튜어트의 내의가 포착되지 않았다. 스튜어트는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와 다르게 흰 티셔츠를 청바지 안으로 넣어 입어 내의를 드러내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공항 출국장에서 입었던 일제 전범기 티셔츠를 인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서기 전에 벗었거나 청바지 않으로 넣어 입어 가린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제국주의와 침략을 상징하는 일제 전범기 무늬를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한 스튜어트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네티즌들은 “아직 돌아가지 않았다면 추방해야 한다” “아시아 역사에 무지하든 배려가 없었든 사과를 받아야 할 문제다”라고 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해 11월 하켄크로이츠와 유사한 무늬로 장식해 세계적 논란을 불렀던 우리나라 신인 걸그룹을 언급하면서 “미주와 유럽은 일제 전범기 무늬를 입은 할리우드의 슈퍼스타에게 왜 이렇게 관대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크리스틴 스튜어트 개념 어디로?”… 일제 전범기 입고 방한
입력 2015-05-05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