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러시아에서 공황이 시작돼 환란이 오고 백두산 천지가 폭발해 기근이 발
생할 것이니 페트병에 쌀을 보관해 대비해야한다.”
자신이 이런 사명의 계시를 받았다는 남편의 기이한(?) 생활 때문에 별거중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린 글쓴이는 남편 외벌이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을 키우고 있다며 20년 간 살았지만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맞벌이를 했지만 자꾸만 말썽을 일으키는 아들 때문에 일도 그만 두었다는 글쓴이가 본 남편의 상태는 이렇다.
간단히 말하며 성품은 엄청 착하지만 처자식 보다는 남의 말에 더 귀를 귀울인다는 것이었다. 귀가 얇다는 이야이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인 남편은 대학때부터 풍수, 역학 등에 관심이 있었고 한참 일할 나이에 서예를 공부하는 등 보통 또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그 뒷바라지는 고스란히 글쓴이 몫이었다.
그 뒤 남편은 대학동창을 만나 다단계와 게임에 빠지기를 수년간 하더니 보험사에 취직했다고 한다.
보험회사에 10년간 다녔지만 생활이 빠듯해 글쓴이도 돈벌이에 나설 수밖에 없었지만 아들 때문에 그만 두게 되었다.
그동안 ‘조짐을 보이던’ 남편의 특이한 행동은 어떤 모임에 가입하면서부터 더 이상해졌다고 한다.
몇 년전 혼자 성경공부를 하고 교회에 나가면서 좀 나아지는 듯 했으나 이 카페모임에 가입하면서부터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것.
자신들을 ‘XX의 전사들’이라고 지칭 “내년부터 러시아에서 대공황이 시작돼 7년간 환란이 오며 백두산 지가 폭발로 인한 기근, 기아, 전쟁에 대비해 페트병에 쌀을 보관해야하고 식수가 끊어져 그것도 대비해야 한다”는 둥 현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을 하며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을 구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다닌다 것이다.
이젠 고등학생 아들에게까지 교과서는 쓸데없는 공부라고 충고까지 한다고 한다.
글쓴이는 남편의 이런 행동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혼을 선언하고 별거중이라며 “20년 동안 뻘짓을 해대는 남편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멀쩡하게 생겨서 저러는 남편이 이해가 안된다. 두눈 부릅뜨고 둘이 합쳐서 애들 키워야할 것 같은데... 이제는 극단적 생각을 할 정도로 감당이 안된다”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같이 살려면 구해오셔야할 듯” “정말 걱정되겠어요” “어렵겠지만 그래도 아내가 먼저 손을 잡아야지요” “이혼 할 것 아니라면 빨리 답을 찾아야겠어요” “도대체 어디가 잘못됐는지” “상담센터에 연락해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딴 세상’ 사는 남편 때문에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아내도 이제 지쳐갑니다
입력 2015-05-05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