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지애 반바지 ‘깜짝 변신’ 이유 있었다 - “ 5년 전 약속 지키기 위한 것”

입력 2015-05-04 16:15 수정 2015-05-04 20:25
2015년과 2010년 신지애의 사이버에이전트 레이디스토너먼트 우승 장면. JLPGA 홈페이지 캡처

‘여자 골프 지존’ 신지애(27)가 3일 우승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사이버에이전트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선보인 ‘반바지 패션’엔 이유가 있었다.

5년 전 일본 골프 후원업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시합 때 긴바지를 착용하며 짧은 옷을 입는 일이 거의 없는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핫팬츠 선보여 골프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신지애는 첫날 회색, 이튿날엔 하늘색, 마지막 날엔 빨간 반바지를 입었다.

이번 대회를 중계 방송한 SBS골프의 신현주 해설위원은 이에 대해 “신지애 선수가 2010년 전 같은 대회에 우승하면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신 위원에 따르면 신지애가 5년 전 우승했을 당시 사이버에이전트 측에서는, 마침 대회가 있던 주에 신지애의 생일이 있었던 터라 별도의 케이크를 준비했었다.

케이크 위에는 신지애의 미니어처 피규어를 올렸는데 반바지 차림이었다.

이를 본 신지애가 감사의 표시로 “다음에 우승권에 들면 긴바지 대신 반바지를 입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대회에서 선두에 오르자 약속을 지키려 반바지 골프웨어를 착용했다는 것.

신지애는 5년 전 이 대회에 우승하면서 챙긴 포인트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누르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신 해설위원은 2006년 일본에 진출해 일본LPGA선수권대회(2008) 니치레이디스오픈(2012) 등 6승을 올린 선수 출신으로, 일본에 진출한 신지애 등과 선후배로 가깝게 지내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신지애 선수는 이번 경기 우승 직후 SBS골프와 인터뷰를 하면서 “반바지가 잘 어울린다”고 하자 “아직 쑥스럽고 부끄러운 부분이 많지만 종종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