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독자 세력화 방침을 밝힌 천정배 의원과 동교동계의 만남이 불발됐다.
천 의원은 당초 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일정을 잡았다. 야권 일각에선 이를 놓고 매주 화요일마다 DJ 묘역을 찾아가 ‘화요모임’ 행사를 갖는 동교동계 인사들과 천 의원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면을 연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천 의원이 참배 일정을 7일로 연기하면서 이런 형식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4일 “화요모임에 맞춰 5일 DJ 묘역을 참배하려고 했지만 광주에서 급한 일정이 잡혀 7일 오전에 참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예정대로 5일 화요모임을 갖고 6일 또는 7일쯤 별도의 회동을 갖고 재보선 패배 이후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과 동교동계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신당 교감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천 의원이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천 의원 측은 동교동계 움직임과 상관없이 급한 일정이 겹친 것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동교동계와의 만남이 미뤄졌지만 천 의원은 야권의 ‘적통'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행보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현재 당선 인사를 하면서 광주 서을 지역에 머무르는 천 의원은 6일 서울에 올라와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동교동 사저를 찾아갈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서도 천 의원 측은 “야권의 어른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천정배, 동교동계 만남 불발
입력 2015-05-04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