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극에서 지구의 과거 150만년 간 기후변화의 역사를 측정하기 위한 심해 빙핵(氷劾: Ice Core) 시추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52개 남극조약 당사국 가운데 중국의 탐사활동이 최근 가장 활발하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남극에 네 번째 과학기지의 문을 연 데 이어 올해 5번째 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남극에선 러시아의 과학기지(6개) 다음으로 많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남극으로 가는 관문인 호주 최남단 호밧까지 날아가 탐사활동에 나서는 중국 과학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중국의 남극 탐사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빙핵 시추다. 남극의 심해 빙핵은 지구 기후변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금까지 채취된 빙핵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0여년 전 유럽의 과학자들이 발굴한 것으로 200만년 전에 형성된 빙핵이었다. 이 빙핵으로 과학자들은 80만년 간 지구 기후변화의 역사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빙핵 시추를 통한 기후변화 분석 기간을 150만년으로 늘리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남극 혹한 고지대에서 시추 준비를 하고 있다. ‘돔A’라 명명된 이 지역은 기온이 섭씨 영하 90도까지 내려갈 만큼 남극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으로 꼽힌다.
중국의 빙핵 탐사가 성공할 경우 남극 탐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긋게 된다. 이럴 경우 남극 탐사는 물론 남극 주변 자원개발 등에서도 중국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중국은 올들어 남극해의 크릴새우 조업량을 200만t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이미 남극 주변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
중국의 야심… “남극 빙핵 탐사해 150만년 기후변화 추적하겠다”
입력 2015-05-04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