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팬으로 유명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의 경기 관전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경기에 열중해야 했다. 결과는 첫 우승이었다. 매킬로이는 3일(한국시간) 열린 ‘세기의 대결’ 입장권을 구했다며 자랑했다.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TP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에 출전한 그는 적어도 16강전에서는 탈락해야 복싱 경기장인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로 갈 수 있었다.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매치플레이 특성상 세계랭킹 1위인 그도 조별 예선에서 탈락할 수 있었기에 복싱 관전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예선 1위로 16강에 오른 그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5홀을 남기고 6홀차로 이겼고 복싱 관전은 물 건너갔다. 곧바로 8강전에서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케이시와 연장전을 치르고도 일몰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그는 8강 연장전과 4강전, 결승전을 4일 하루 동안 치르는 강행군 끝에 우승했다.
4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의 난적 짐 퓨릭(미국)을 한 홀차로 이기고 결승전에 올라온 매킬로이는 게리 우들랜드(미국·52위)를 두 홀 남긴 상태에서 네 홀 차로 꺾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준우승이 이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0승째를 거뒀다. 세계랭킹 1위가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이다.
올해 25세인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26세 전에 PGA 투어에서 10승 이상을 올린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세기의 대결’ 관전 포기한 로리 매킬로이, WGC 매치플레이에서 우승
입력 2015-05-04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