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짝퉁 휴대폰을 새 제품으로 제조판매 일당 적발

입력 2015-05-04 16:17

고장난 스마트폰에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 새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팔아 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가짜 스마트폰을 제조해 유통한 조직 관리총책 진모(34)씨 등 3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제조기술자 남모(32)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중고 스마트폰이나 분실폰을 사들여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 전국에 1000여대(시가 10억원 상당) 가량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중고 스마트폰을 1개당 3∼10만원에 구입해 짝퉁 스마트폰을 만든 후 부산지역 휴대전화 판매대리점이나 인터넷을 통해 새 제품이나 ‘새 것 같은 중고제품’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당 50~60만원씩 받고 판매했으며 일부는 홍콩 등 해외에 밀수출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부품의 경우 장물업자 최모(34)씨로부터 매입한 중고폰 부품을 사용했다.

경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대포폰용 유심(USIM)을 개통해 유통한 조직도 적발해 총책 김모(43)씨 등 3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판매업자 이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 지역 노숙자나 지체장애인 등의 명의를 무단 도용해 스마트폰용 유심 1000개를 개당 10만원씩 받고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새 제품인 줄 알고 구입한 소비자들은 문제가 생겨 수리를 맡기고서야 중고인 줄 알게 됐다”며 “짝퉁 휴대폰 제조업자들이 전국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