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아베,과거사 관련 미국서도 비판”

입력 2015-05-04 14:03
방송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과 관련해 “아베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실한 사과로 이웃국가들과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미국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본이 이렇듯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스스로 과거사 문제에 매몰돼 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우리가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외교는 과거사에 매몰되지 않고,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한중관계 등의 외교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의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각 사안에 따른 우리의 외교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소신있게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아베 총리의 방미 이후 미일간 신(新)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우리 외교가 고립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우리 외교의 성과를 평가하고 소신·실리 외교를 강조한 것은 현 외교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 “과거사대로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고 언급함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 현안과 사실상 연계된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의 원칙도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