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뒷차량 운전자가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인데 운전기사의 행동은 욕설과는 어눌리지 않는 기이한 행동까지 한다.
영상과 함께 올린 글을 보면 며칠 전 2차로 도로 1차로를 주행하던 글쓴이가 차선을 변경하려는 순간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택시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 내용으로만 보면 잘못한 사람이 글쓴이인지 택시기사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책임소재를 떠나 택시기사의 언행은 상식을 넘은 듯 보인다.
1분 남짓한 영상은 운전기사가 뒷차량 앞문에 얼굴을 들이 대고 창을 내리치며 “야, 이 X새끼야, 찍어 XX놈아”라며 양손을 V로 만들며 찍는 포즈(?)를 취해준다.
운전자 창문을 주먹으로 치기도 하면서 “찍어, 이 XX놈아”라를 반복하는데 이번에는 “OK, XX놈아”를 외친 후 오른쪽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동그라미(OK라는 표시)를 그린다. ‘OK’에 어울리는 제스처다.
아마도 글쓴이가 차문을 걸어 잠근 채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에 대해 더 화가 난 탓으로 보인다.
운전기사는 “백번이고 찍어 XX놈아”를 외치면서 운전석 문을 발로차는 등의 행동을 반복하더니 차량 앞으로 이동해서는 또 V포즈를 취하며 보닛을 몇 번 두들긴다. 그러더니 운전자의 반응이 없자 제풀에 지친 듯 자기 차로 천천히 돌아간다.
글쓴이가 운전기사의 도발적 행동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차량을 출발시키자 운전기사는 양손으로 V자를 그리며 무릎까지 구부린 채 차량 진행을 막더니 이번에 조수석으로 옮긴다.
화면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조수석에서 ‘퉁탕’소리가 나는 것으로 봐서 조수석 창문을 두르리는 소리로 추정된다.
여기까지 영상을 공개한 글쓴이는 “(운전기사가) 뭐가 열받았는지 갑자기 급 악셀을 밟고 경적을 울리며 욕을 한며서 제 차선으로 오더니 차를 세워 길을 막고는 동영상처럼 행동했다. 제 차로 걸어오는것부터 핸드폰으로 찍었고 저도 열을 받았는데 나가면 싸움 날것 같아서 차안에서 영상만 찍었다”며 처리에 관한 도움을 호소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폭행죄로 고소 가능할 것같다” “나이 먹은 것 같은 데 왜 저럴까요” “택시회사에고 신고하세요” “저런 사람이 택시를 운전한다니 세상에” “누가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길가운데서 너무 하네요” 등 이해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