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무개념 10대’ 아버지 돈 1억원 훔쳐 ‘흥청망청’

입력 2015-05-04 10:43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아버지가 숨겨놓은 거액의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A군(18)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고등학교 중퇴생인 A군은 친구 1명과 함께 지난달 29일 오후 8시30분쯤 열쇠공을 불러 창원시내 자신의 집 창고 문을 연 뒤 아버지가 라면 박스에 넣어 보관하던 현금 1억163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장난 물건을 고쳐 파는 일을 하는 A군의 아버지는 평소 번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라면 박스에 넣어 보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이틀만인 지난 1일 밤 A군을 붙잡아 훔친 돈 가운데 9900만원을 회수했다.

A군은 오토바이, 금팔찌, 옷 등을 구입하고 술을 마시는 데 1700만원가량을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친족 간 재산죄의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규정에 따라 A군을 공소권 없음 처리했다. 하지만 A군은 구입한 오토바이를 무면허로 타고 다닌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