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일 새누리당이 최근 4·29 재·보선 압승에 대해 “사실 좀 걱정이 된다”며 “선거에 승리하고 나면 조금 긴장이 느슨해지는데, 정부·여당도 혹시 그렇게 가게 되면 외려 이번 승리가 독약이 되지 않을까 하는 관점(이 있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사실 나도 (선거 결과가) 참 의외”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이 사태(성완종 파문)의 진행과정을 지켜보시면서 아직 이 수사가 완전히 다 마무리된 게 아니기 판단을 유보하신 상태에서 투표에 임하신 것 아닌가 그렇게 보여진다”고 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질문엔 “아무래도 책임감도 좀 느껴야 할 처지”라며 “서울 전체 판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당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가겠다”고 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오세훈 총리설’에 대해선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정말 영광”이라고 했다.
국회 정개특위에서 다루게 될 국회의원 정수 문제와 관련, “(정수 증원은) 시기 상조”라며 “국회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이랄까 이런 것을 내려 놓자고 지금 얘기 하는 판인데, 가장 큰 기득권(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인 그 부분은 유지한 상태에서 정원을 늘리자고 하면 어떤 국민이 동의를 해주시겠느냐”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오세훈 “4.29 재보선 압승, 독약될 수 있다?”
입력 2015-05-04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