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녀, 사탕녀… 자세히 보아야 예쁜 미녀들 더 나와주세요

입력 2015-05-04 10:36 수정 2015-05-04 13:59
맨발의 여순경 모습(왼쪽)과 사탕녀 모습. 영상 캡처
치매 할머니를 수송하는 장면에서 포착된 여 순경의 맨발(붉은 원). 영상 캡처
버스 폭행 아줌마를 말리는 사탕녀의 모습. 버스 맨 앞에서 서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가장 먼저 와서 말렸고 마지막엔 할머니를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언뜻 보았을 땐 별다를 거 없는 할머니 구조 영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예쁜 여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영상 화질이 별로여서 사실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데 무슨 미모 타령이냐고요? 들판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운 할머니에게 양말과 신발을 벗어준 여경은 정말 예뻤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구처럼 그녀는 정말 예뻤습니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치매노인 구조 영상’을 올렸습니다. ‘예쁜 순경’ 최현주(26) 순경은 영상 마지막에 1분가량 나옵니다. 치매로 집을 나갔다 들판에서 다친 80대 할머니를 헬기로 수송해 병원으로 옮기는 장면에서였습니다.

최 순경은 착륙한 헬기 밖으로 맨발로 내려 왔습니다. 관심을 두지 않고 보면 잘 안 보입니다. 영상은 경찰 헬기 부기장이 휴대폰으로 촬영해 화질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맨발로 헬기에서 나와 이송 침대 앞에서 대기했습니다. 할머니를 이송 침대에 눕게 한 뒤 침대를 힘차게 밀고 갔습니다. 이때 역시 맨발이었습니다. 영상이 여기서 끝이 납니다.

할머니는 27일 밤부터 다음날 까지 꼬박 하루를 들판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밤새 추위에 떨었고 맨발로 돌아다녀 발바닥은 피투성이였다고 합니다. 어쩌면 최 순경 행동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돼버린 요즘, 그녀의 선행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최 순경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의 맨발을 보자 저도 모르게 신발을 벗어 신겨 드렸다. 제 가족을 잃어버린 심정으로 열심히 찾았고,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쑥스러워했다고 합니다.

최 순경은 진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 근무합니다. 경찰이 된지도 9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네요.

온라인에서 최 순경이 화제가 되자 진안경찰서는 언론에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근데, 이러면 반칙인데…. 최 순경은 얼굴까지 정말 예뻤습니다.

최근 버스에서 모르는 중년 여성에게 뺨을 세차게 맞던 할머니 영상에서도 우리는 최 순경과 마찬가지로 자세히 보면 예쁜 ‘사탕녀’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첫눈에 눈길을 잡는 것은 충격적인 강도로 할머니를 때리는 아줌마였습니다. 그러나 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면 조폭 수준의 아줌마로부터 의연하게 할머니를 돕는 ‘사탕녀’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미녀들이 우리 주위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미남도 대환영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