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이나 예비역들에게 부대 정신교육 시간은 그리 달갑지 않다. 두서없이 장황하게 진행하는 교관의 따분한 강의뿐 아니라 엄청난 분량의 글 위주의 정신교육 자료를 읽다 보면 졸음은 ‘필수’다.
현역병 시절 정신교육 시간에 하도 졸다 보니 “예비군도, 민방위대원도 정신교육 시간만 되면 존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무형의 전력’으로 불리는 군의 정신교육이 장병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방부는 장병 불만이 가득한 정신교육 시간이 효율적이고 생산적이 되도록 교재나 진행 방식을 개선 중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군 정신교육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진행된다. 국방일보가 매주 월요일 제공하는 사설 형식의 교육자료를 읽거나 국방TV 교육영상 시청, 교관 강의 등으로 이뤄진다. 국방부는 지난 3월부터 NIE(신문을 활용한 교육) 기법을 군 정신교육에 적용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단순화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신문을 포함한 다양한 토론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도록 컬러삽화와 만화 등 시각적 자료와 유머 코너 등도 마련했다.
매주 월요일 국방일보에 정신교육 자료가 실리는 데 빼곡했던 글 위주에서 컬러 삽화와 만화, 관련 상식, 퀴즈, 토의 및 놀이과제 등을 넣어 변화를 줬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군심리전단 이용승(23) 상병은 "정답을 요구하는 딱딱한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는 방식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졸음은 가라”…軍 정신교육 자료 시각적 변신
입력 2015-05-04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