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의 일그러진 어린이 사랑?” 고아원 짓는데도 주민 강제 동원...현물 징수

입력 2015-05-04 09:02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전국의 도 소재지들에 육아원과 초등학원을 새로 지을 데 대해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자금을 주민들로부터 강제로 거두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의 각 도소재지들에 있는 육아원과 초등학원 건물들은 대부분 1980년대 초에 건설되어 낡을 대로 낡아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을 알게 된 김 제1비서가 육아원과 초등학원을 새로 건설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전국의 육아원과 초등학원을 최상의 수준으로 새로 지으라는 중앙의 지시가 3월 11일 각 도당위원회들에 하달됐다”며 “지시 관철을 위한 건설자금과 자재는 매 가정세대들에 부과하도록 했다”고 RFA에 밝혔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경우 매 가정세대 당 자갈모래 한 바께쯔(양동이)를 현물로 바쳐야 하며 건물의 창틀과 기와를 비롯한 자재구입 명목으로 각 동사무소들에서 가정세대들을 상대로 중국인민폐 20위안씩 거두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육아원과 초등학원 건설자재를 매 가정세대들에 부담시키자 가난한 주민들은 청진 바닷가와 수성천에 나가 모래자갈을 채취해 팔고 있다며 이들은 가정세대들에 부과된 과제를 돈벌이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언급했다.

이와 관련 또다른 소식통은 “모래자갈과 중국인민폐 20위안을 바치는 것도 모자라 아침저녁으로 매 가정세대들에서 17세 이상 어른 한명씩 건설장에 동원돼야 한다”고 말해 주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지고 있음을 하소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