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권 동맹군의 지상군이 예멘 내전에 첫 선을 보여 향후 확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은 사우디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의 공수부대가 예멘 남부 항구도시 아덴에 상륙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예멘 정부와 군 관계자는 이날 “제한적인 지상군 병력이 아덴에 진입했다”며 “추가 병력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동맹군이 예멘 시아파 반군을 공습한 3월26일 이후 첫 지상군 투입이 된다.
알자지라는 3일 최소 20명이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아덴에 파병됐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공습 개시와 동시에 지상군 투입을 선언했으나 유력한 후보였던 파키스탄이 동맹군에서 빠지는 바람에 지연됐다.
아덴은 시아파 반군에 밀려 사우디에 임시 정부를 구성한 예멘 대통령 세력을 지지하는 민병대가 3월 중순부터 반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민병대 간부도 AFP통신에 “동맹군 지상병력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날 아랍권 동맹군이 4월17일 예멘 북부 사다 지역을 폭격하면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아랍 동맹군 공수부대 예멘 아덴에 상륙…첫 지상군 투입
입력 2015-05-03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