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63)와 여자복싱 챔피언인 딸 라일라(38)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이상 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의 경기에서 누구를 응원했을까. 적어도 메이웨더는 아니었다.
무하마드는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벌어진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통합 웰터급 타이틀매치를 앞두고 트위터에 “잊지 마라. 가장 위대한 선수는 나다”라고 적었다.
메이웨더의 도발에 대한 대답이었다. 메이웨더는 지난 23일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하마드를 존중하지만 그도 레온 스핑크스에게 패한 적이 있다. 반면 나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며 자신을 위대한 선수라고 자평했다. 복싱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히는 무하마드를 도발하면서 자신을 치켜세운 발언이었다.
이에 복싱계 안팎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세계여자복싱협회(WIBA)와 국제여자복싱협회(IWBF) 슈퍼미들급 챔피언이자 무하마드의 딸인 라일라가 가장 큰 목소리를 냈다. 라일라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도 아버지 무하마드를 넘어설 수 없다”며 메이웨더를 지적했다.
메이웨더는 그러나 파퀴아오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3대 0(118-110 116-112 116-112)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5체급에서 거둔 48번째 승리(26KO)다. 무하마드와 라일라의 암묵적인 응원을 받은 파퀴아오는 아쉽게 무릎을 끓었다. 통산 전적은 64전 57승(38KO) 2무 6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
무하마드 알리와 딸 라일라는 파퀴아오 응원?… 메이웨더 디스
입력 2015-05-03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