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는 4일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패한 광주 서을 지역을 찾아 텃밭 달래기에 나서는 등 수습에 부심하고 있지만, 성난 민심을 되돌리며 천정배발(發) '호남 신당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낙선인사차 광주로 내려가 경로당, 마을회관, 향토마을 등 바닥을 훑을 예정이다. 김영록 수석대변인, 김현미 비서실장 등 '최소 인원'만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패배 후 당 대표가 직접 낙선인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텃밭의 동요가 만만치 않은 현실에 대한 위기감이 발동된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문 대표가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와 혁신'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광주에 이어 다른 재보선 지역도 적당한 시점에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당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석고대죄'한다는 차원에서 '삼보일배'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한 핵심 인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자칫 정치적 쇼로 비쳐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비노(비노무현)측 인사들은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단순히 광주를 찾는 것만으로는 민심 수습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회의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광주 선거 패배를 '친노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 문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를 공개적으로 펴온 광주 출신 박주선 의원은 3일 “호남이 친노 패권과 '문재인 리더십'을 심판한 상황에서 사퇴 또는 친노 해체 선언 등 책임지는 자세 없이 단순히 광주를 방문한다고 해서 민심이 돌아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문재인, 내일 광주서 직접 낙선인사한다...“삼보일배” 목소리도 나와
입력 2015-05-03 17:24 수정 2015-05-03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