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천 정비사업 연안어장 생태계 황폐화

입력 2015-05-03 18:36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은 ‘2013∼2014년 하천개발이 어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제주도의 하천 정비사업으로 연안어장의 생태계가 황폐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영향조사는 하천 정비사업이 마무리됐거나 진행 중인 천미천·고성천·신흥천과 배수개선 사업이 실시된 신천·하천·귀일·동귀·신도·신흥마을 어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원은 이들 마을어장에서 갯녹음화 현상의 원인이 되는 석회조류가 번식하는 등 어장 황폐화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하천 정비 및 배수 개선 사업으로 하천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하천 하류의 토사와 자갈이 연안어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속이 빨라지면서 해수면 내에 수로가 형성되는 등 연안어장의 조류에도 변화가 생겨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천미천·고성천·신흥천·신도지구의 하류에 유속을 늦출 수 있는 보를 설치할 것과 향후 하천 정비 사업을 추진할 때 환경영향평가 대상에 해양환경 부분도 추가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하천 정비 사업시 유속 감속을 위한 보 설치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굴착을 최소화하는 등 연안어장 보호 대책을 마련해 하천 정비 기본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