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피그미하마 수컷의 짝, 영국에서 무상임대… 운송비 일부 크라우딩펀딩으로 마련

입력 2015-05-03 17:15
서울대공원에 있는 멸종위기종 피그미하마.

짝을 잃고 서울대공원에서 외롭게 살고 있던 국내 유일의 피그미하마 수컷에게 짝이 생긴다.

서울대공원은 9월 영국 콜체스터동물원에서 무상임대 방식으로 암컷 피그미하마 한 마리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피그미하마는 몸길이 1.5∼1.8m, 몸무게 180∼250㎏의 가장 작은 하마로 일반 하마의 약 4분의 1 크기다.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야생에 약 3000마리도 남아 있지 않은 희귀동물이다.

서울대공원은 1984년 5월 일본에서 피그미하마 암수 한 쌍을 들여왔다. 그러나 2013년 1월 암컷이 죽은 이후 현재 수컷 한 마리만 남아있다. 1983년 태어난 수컷도 나이가 들어 두 눈이 실명 상태다.

서울대공원은 피그미하마는 무상으로 들여오지만 운송비 4500여만원은 우리 측이 부담해야 하는데 청년단체 누리보듬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운송상자 제작비 400만원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그미하마가 영국에서 서울대공원까지 20시간이 넘는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부상 예방과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특수운송상자가 필요하다.

누리보듬은 6월 9일까지 펀딩 포털사이트 와디즈(www.wadiz.kr/Campaign/Details/943)에서 ‘외로운 피그미하마에게 가족을, 피그미하마 연애조작단 투 겟 허(To get her)'라는 제목으로 모금을 진행한다.

펀딩에 참여한 후원자들은 초콜릿과 머그컵, 콘·누룽지 스프, 치즈, 감자, 실리콘 팔찌 등기업들이 기증한 물품을 후원금액에 따라 시중가보다 싼 값에 보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