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vs 전남… ‘옐로 더비’ 승자는?

입력 2015-05-03 17:11
광주 FC와 전남 드래곤즈의 프로축구 경기는 노란색 유니폼 팀들의 대결이라 ‘옐로 더비’로 불린다. 하지만 광주가 2012년 하위 리그인 챌린지로 강등되면서 약 3년 동안 이 더비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광주가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오면서 3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남도의 패권을 놓고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3대 2로 이긴 광주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3승3무3패(승점 12·골득실 0)로 8위에서 7위로 점프했다. 반면 전남은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위에 머물렀다. 승리가 절실했던 광주는 전반 14분 이종민의 코너킥을 김영빈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아내고 기세를 올렸다. 광주는 4분 뒤 원톱 파비오가 송승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키퍼까지 제치는 개인기를 펼치며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광주는 평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관중들을 위해 공격을 택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스포츠 격언을 실천했지만 오히려 손해를 봤다. 수비를 다소 등한시하다 상대 역습에 승점을 내주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남기일 감독은 정석을 택했다. 전남이 전반 26분 1골을 만회하며 추격해오자 2-1로 앞선 후반에는 수비에 역점을 뒀다. 후반 18분 최전방 공격수 파비오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오도현은 투입, 수비수를 5명까지 늘렸다.

수비를 굳건히 하자 역습 기회도 찾아왔다. 후반 22분 공격형 미드필더 임선영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시도한 왼발 슈팅이 전남의 왼쪽 골대 구석에 꽂히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했다. 전남은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현철의 헤딩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전 원정경기에서 김인성, 박대한의 골로 대전 시티즌을 2대 1로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인천은 1승6무2패(승점 9점)로 서울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고 1승1무7패(승점 4점)를 기록한 대전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