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5년 기다렸는데 노잼”… 메이웨더 파퀴아오에 혹평

입력 2015-05-03 16:38 수정 2015-05-03 16:40
마이크 타이슨 트위터

‘복싱의 살아있는 전설’ 마이크 타이슨(49)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이상 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의 세기의 대결을 혹평했다.

타이슨은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벌어진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통합 웰터급 타이틀매치를 마치고 트위터에 “이걸 보겠다고 5년을 기다렸는데…”라고 짧게 적었다.

해시태그로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애칭을 붙인 ‘#메이팩(#MayPac)’과 함께 ‘#전혀 감흥이 없었다(#underwhelmed)’고 적었다. 우리 네티즌이 ‘재미가 없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노잼’과 비슷한 의미의 해시태그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1초당 1억2500만원의 대전료를 받았지만 밋밋한 승부를 벌이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두 선수는 라운드당 3분씩 12라운드를 모두 소화하면서 녹아웃(Knockout)은커녕 난타전도 보여주지 않았다.

‘인파이터’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의 빈틈을 노려 쉴 새 없이 주먹을 퍼부었지만 치명타를 날리진 못했다. ‘아웃복서’ 메이웨더는 카운터펀치로 응수하면서 회피로 일관할 뿐이었다. 심판이 12라운드를 메이웨더의 손을 들어준 순간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화끈한 복싱으로 WBA·WBC·WBA와 함께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타이틀까지 석권한 타이슨에게는 실망스러운 내용과 결과였다. 한때 ‘골든보이’로 불렸던 미들급 챔피언 출신 오스카 델라 호야(42·미국)도 트위터에 “복싱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졸전을 사과했다.

한편 메이웨더는 이번 승리로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5체급에서 거둔 48번째 승리(26KO)다. 8체급을 석권한 아시아 복싱의 자존심 파퀴아오는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통산 전적은 64전 57승(38KO) 2무 6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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