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여중생이 100점 받은 시험지 경찰에 보내…‘왜?’

입력 2015-05-03 16:35
부산경찰 카카오스토리 캡처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경찰관의 끊임없는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꿈을 찾아가는 모습이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부산경찰 카카오스토리에는 중3 여학생 A양이 빨간 동그라미로 가득한 100점짜리 시험지를 경찰에 보낸 사연이 공개됐다.

강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인 배수희 경장에게 보낸 내용이다.

“카톡” “짜잔~ 언니!! 이것좀 보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험지를 들고 찍은 사진 한 장이었다.

2개월 전만 해도 A양은 학교폭력으로 고통 속에 살고 있었다. 학교도 가기 싫고 꿈도 희망도 없는 A양에게 배 경장은 경찰이 아닌 언니가 돼주기로 약속했다.

2개월간 집으로 찾아가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도 나눴다.

방과 후에는 카페에서 만나 친자매처럼 수다도 떨었다.

또 꿈이 없던 A양의 꿈을 함께 찾아보기도 했다.

끝없는 배 경장의 격려와 관심에 어느 날 A양은 '영화 감독'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테니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리고 몇 주 후 100점을 맞은 시험지 사진을 보내온 것이다.

사연을 올린 배 경장은 “학교전담경찰관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란 말로 마무리하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