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IS, 포로 600여명 사살, 참수 동영상 공개

입력 2015-05-03 22:56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 근처에서 야지디족 포로 등 600여명을 처형했다고 UPI통신이 2일 ‘아라(ARA)뉴스’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뉴스통신인 아라뉴스는 IS 무장대원들이 야지디족 포로들을 한 고속도로 근처 도랑가에 일렬로 무릎을 꿇게 한 후 뒤에서 사살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곁들여 보도했다.

피살자 가운데는 야지디족 외에 시아파 무슬림과 부녀자와 아이, 노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마 알누자이피 이라크 부통령은 IS의 야지디족 집단 살해가 “끔찍하고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내 소수 종교세력인 야지디는 지난해 수천명이 포로로 잡혔으며 다수는 IS의 거점인 모술에 억류돼 있다.

IS 예멘 지부를 자처하는 무장조직은 IS의 예멘 진출 선언 이후 처음으로 포로를 살해하는 동영상을 1일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예멘군으로 지목된 남성 15명은 손이 뒤로 묶이고 일렬로 무릎을 꿇은 채 울먹이다가, 4명은 칼로 참수되고 나머지는 머리에 총을 맞고 살해된다.

IS는 또 지난 달 초 야지디 족 어린이와 노인 216명을 석방했다고 발표했으나 사실은 노예매매로 위장해 인질 가족들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국제뉴스 전문매체 바이스뉴스가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IS는 젊은 여성의 경우 1명에 3만 달러, 어린이나 노인은 1000∼1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이들이 인질이 아니라 노예라고 주장하면서 자체 법정에서 매매 증서를 발급받아 물건을 사고파는 것처럼 흥정을 요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