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조상 찾기’ 열풍을 낳은 미국 TV 미니시리즈 ‘뿌리’(Roots)가 약 40년 만에 리메이크돼 내년 방송된다.
드라마 ‘뿌리’는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Roots: The Saga of an American Family)를 원작으로 해 1977년 1월부터 ABC방송에서 8부작으로 방송됐다. 아프리카 감비아 출신 ‘쿤타 킨테’가 미국 버지니아 농장으로 팔려간 이래 후손이 여러 대에 걸쳐 흑인 노예로서 겪은 처절한 삶을 그려 큰 인기를 모았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FP통신에 따르면 오리지널 드라마에서 주인공 쿤타 킨테 역을 맡았던 레버 버튼(58)은 지난달 30일 미국 전문채널 A&E, 라이프타임, 히스토리와 함께 리메이크판을 공동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에미상을 받기도 한 버튼은 “내 연기생활은 ‘뿌리’와 함께 시작했으며 리메이크판의 일원이 된 게 뿌듯하다”며 ‘뿌리’와 그 중요성을 모르는 많은 젊은 세대에 ‘뿌리’의 의미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뿌리’ 제작자 데이비드 월퍼의 아들로 리메이크판에 제작자로 나서는 마크 월터는 “쿤타 킨테가 200여년 전 시작한 얘기는 그의 후손을 통해 알렉스 헤일리와 우리 아버지에게 전해졌으며, 이젠 내가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쿤타 킨테가 그의 얘기를 전하려고 수없이 싸운 것처럼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흑인노예 다룬 70년대 미드 ‘뿌리’ 40년만에 리메이크
입력 2015-05-03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