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입국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된 한국계 미국 대학생 주원문(21)씨는 ‘대한민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3일 “(미국) 현지 공관을 통해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해당 20대 남성의 국적을 확인했고 주소와 인적 사항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주씨는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긴 했지만 아직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아 미국 국적을 가진 것은 아니며, 현재 상태로는 한국 국적자라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현지 공관과 가족, 뉴욕대 간에 연락도 이뤄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자세하게 밝힐 수 없다”면서 “통일부와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주씨가 왜 북한에 들어갔는지, 어떤 방법으로, 어떤 경로로 북한 국경으로 들어갔는지, 자의로 북한에 입국했는지 아니면 타인에 의해 강제로 입국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국계 미국 영주권자인 주씨가 “지난달 22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불법 입국하다가 단속됐다”면서 “현재 공화국의 해당기관에서 주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는 자기 행위가 공화국을 침해한 엄중한 범죄로 된다는 데 대해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주씨는 미국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시 웨스터밸트거리 56C번지에 거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비록 미국 영주권자이긴 하지만 한국 국적자인 주씨를 어떻게 처벌할지도 미지수다. 북한은 미국 국적자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입국했을 경우 노동형 등 일정한 처벌을 가한 뒤 미국 고위 관계자들을 통해 국외추방 형식으로 풀어줘 왔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국적자인 아르투로 피에르 마르티네스씨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불법입국을 시인하면서 미국을 비난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을 방문해 당시 억류 중이던 미국인 케네스 배씨와 매튜 밀러씨를 북한의 국외추방 형식으로 데리고 나왔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북한 입국 뉴욕대생 국적은 대한민국
입력 2015-05-03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