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사마귀 어떻게 할까요?

입력 2015-05-03 15:53
손등에 난 사마귀 뜯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특히 손등 사마귀는 보기 흉해서 손톱으로 뜯거나 칼로 깎아내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뜯지 말고 병원에서 제거치료를 받아야한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사마귀는 손으로 뜯어내도 또 생겨나기 때문이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바이러스사마귀(질병코드 B07)로 인한 진료 인원은 2009년 22만9000명에서 2013년 36만3000명으로 연평균 12.1% 증가했다.

사마귀 진료인원의 절반은 10대 이하 영유아와 청소년들이다. 2013년을 기준으로 10대가 전체 환자의 32.4%를, 0∼9세가 17.9%를 차지했으며 20대 17.6%, 30대 11.7%, 40대 8.9%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줄었다.

계절별로는 봄철에 진료인원이 늘어나 여름에 정점을 찍은 뒤 가을이 되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진료인원이 늘어난 것은 발병 자체가 증가해서라기보다는 사마귀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환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린이들의 면역력이 과거보다 떨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10대 이하의 진료인원이 많은 것 역시 영유아·어린이들의 면역력이 어른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박사는 “면역력이 약해 10대 이하에서 사마귀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봄부터 사마귀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 시기에 활동량이 증가해 신체 접촉이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마귀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피부나 점막에 양성 증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손과 발 등에서 주로 발생하나 성기에 생기기도 한다. 성기 사마귀는 전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인데 보통 성교 2∼3개월 후에 증세가 나타난다. 성기 사마귀 중 일부는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쉽게 전염되는 만큼 사마귀가 생기면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잡아 뜯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방치하면 손톱과 발톱의 변형을 가져올 수도 있고 성기 사마귀의 경우 악성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사마귀 중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부위에 생긴 경우는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어 환자의 진료비 부담이 적다.

손등이나 팔뚝 부위에 생길 경우는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비급여대상이지만 발바닥, 발가락, 발 등에 생겨 보행 시 통증이 생기거나 불편할 때에는 급여 적용을 받는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