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캐리어 끌고 출국수속하는 대만 집권당 주석에 중국 네티즌들 찬반 들썩

입력 2015-05-03 15:52

대만 집권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이 중국 방문길 공항에서 손수 짐을 끌고 검색대를 통과하는 사진이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 주석은 지난 2일 오전 9시쯤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에서 상하이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직접 출국 수속을 밟았다. 보통 귀빈 통로를 이용하는 고위급들과는 달리 주 주석은 직접 짐 가방을 끌고 통관 수속을 마쳤다. 이후 짐을 끌고 가며 시민들과 인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중국의 복건일보가 운영하는 대만 전문 ‘대해망’을 통해 중국으로 사진과 기사가 전해진 뒤 웨이보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칭찬할 만하다”고 했지만 다른 네티즌은 “당당한 국민당의 주석으로서 궁색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일 인민일보에 ‘가짜 쇼’라고 사설이 나갈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하지만 “비록 쇼라도 우리 허풍떠는 (중국) 공복들의 입을 한방 갈긴 것”이라고 옹호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상하이에 도착한 주 주석은 푸단대학을 방문, 학생들과 좌담회를 시작으로 방중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3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0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문화 포럼(국공논단)’ 개막식에 참석한 뒤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국공 수뇌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