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황금연휴에 어김없이 돌아온 ‘어글리 차이니스’

입력 2015-05-03 15:30

중국의 노동절 황금 연휴에 어김없이 ‘어글리 차이니즈’들이 찾아왔다.

3일 중국 화서도시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의 제갈량(諸葛亮) 사당 무후사(武侯祠) 박물관에서 제갈량의 전출사표(前出師表) 비문 등에서 관광객의 낙서가 발견됐다. 전출사표에는 ‘루페이궈(路培國) 다녀가다. 2015년 4월30일’이라는 낙서가 새겨져 있다. ‘루페이궈’라는 이름은 전출사표 외에도 박물관의 석비와 돌로 만든 동물상 곳곳에서 발견됐다. 앞서 명나라 문학가 양신(楊愼)이 쓴 한시인 임강선(臨江仙)을 새긴 석비에도 2012년 등장한 이름이라는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다시 회자됐다. 무후사의 한 안내원은 웨이보에서 “무후사를 안내하던 중 낙서를 보고 심중에 피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박물관 측도 뒤늦게 현장을 발견하고 보수작업에 나섰지만 낙서가 워낙 깊게 새겨져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신장자치구 투루판지구에 만든 모래조각 작품에도 연휴기간 여행객들이 조각 작품에 올라가 사진촬영을 하면서 작품이 대거 훼손됐다. 중국 언론들은 노동절 연휴 시작 전 ‘문명여행(文明旅行) 캠페인’을 잇따라 내보냈지만 결국 소용이 없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