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사상 최대 규모 트레이드… 최후의 승자는 누구?

입력 2015-05-03 15:25
2일 밤 프로야구 kt와 롯데가 4대 5 트레이드를 단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롯데 장성우, 최대성, 하준호, 윤여운, 이창진이 kt로 갔고 kt에선 박세웅, 이성민, 안중열, 조현우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01년 12월 16일 삼성과 SK의 6대 2 트레이드로 선수 8명이 오간 것을 넘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역대 최대 규모 빅딜이다. 두 구단은 “큰 그림을 보고 진행한 트레이드”(kt), “부족한 부분을 강화한 트레이드”(롯데)라고 했다.

야구계는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지만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트레이드라 누가 득이고, 실인지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내용만 보자면 롯데는 투수력 보강에 집중했다. 그간 롯데는 불펜 약화로 다 잡은 경기를 여러 차례 놓쳤다. kt 선발 박세웅과 중간·마무리 이성민을 데려왔다는 데서 롯데의 만족감은 높다. 2014년 1차로 지명된 박세웅은 올해 팀 사정으로 승리는 올리지 못했지만 강속구와 체인지업 조합에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로 기대감을 키워왔다. 이성민도 평균자책점(7.82)은 높은 편이지만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주전 포수 강민호를 백업했던 장성우를 내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평이다. 강민호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kt는 장성우, 최대성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고루 영입했다. 무엇보다 장성우의 가세는 kt에게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주전 포수 용덕한이 수비는 잘 하지만 방망이가 부족한 면이 있었는데 장성우는 수비와 공격에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성장한 박세웅을 내놓으면서 안팎으로 비난이 나오는 상황이다. kt는 크리스 옥스프링-필 어윈-앤디 시스코-박세웅-정대현 등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어윈과 시스코 두 외국인 투수가 부진하면서 박세웅이 2선발급 활약을 해주고 있었다. 여기에 이성민이 빠지면서 불펜 공백도 생겼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