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핏빛 ‘메두사 호수’, 모든 생명체가 돌이 돼 죽는데 홍학의 서식지라고?

입력 2015-05-03 15:11
방송화면 캡처

2013년 미국에서 열린 한 사진 전시회에 공개된 사진이 많은 관람객들을 충격에 빠뜨렸다.사진 속에는 박제된 듯한 백조가 물 위에 떠 있었다. 이 백조는 살아있는 것일까 죽은 것일까. 답은 돌처럼 굳어 죽은 백조다.

3일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사진작가인 닉 브랜트의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를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저주에 걸린 호수, 나트론 호수가 소개됐다.

이 곳은 수 백마리의 홍학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닉 브랜트는 탄자니아의 나트론 호수를 방문해 핏빛의 붉은 호수를 보고 놀랐다.

그가 놀란 이유는 나트론 호수에는 박쥐부터 백조까지 모든 동물들이 돌처럼 굳은 채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박제를 한 것처럼 모든 동물들이 죽어 있었던 것.

닉 브랜트가 공개한 나트론 호수의 사진으로 인해 미국 전역은 큰 충격에 빠졌다.

사람들은 메두사와 눈이 마주치면 돌이 된다는 그리스 신화에 빗대어 나트론 호수를 메두사 호수로 부르기까지 했다.

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나트론 호수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한 기자와 학자가 나트론 호수를 직접 방문, 긴 연구 끝에 이 호수가 탄산수소나트륨의 함량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탄산수소나트륨은 ‘천연소다’로도 불리며 강한 염기성을 띤다. 강한 염기성은 단백질을 녹이고 피부를 부식시켜 동물들을 말라 죽게 했던 것이다.

또 호수가 붉은 색을 띤 것은 염기성에 강한 붉은 박테리아만 살아남았기 때문.

홍학이 살 수 있었던 이유는 홍학이 포유물 중 유일하게 탄산수소나트륨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홍학은 탄산수소나트륨이 천적을 막아줘 서식지로 삼을 수 있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