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싸움에서 승리했다.
메이웨더는 적절한 잽을 섞어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의 승부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이끌어 냈다. 메이웨더는 48번의 경기에서 한번도 져본 적 없는 사나이로, 록키 마르시아노의 49연승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2억5000만 달러가 걸린 경기여서일까? 둘은 매우 조심스레 경기를 풀어갔다. 메이웨더는 “나는 계산기 같은 파이터다”며 “파퀴아오는 까다로운 상대였다”고 말했다. 계산기처럼 정확하게 거리를 재며 파퀴아오의 펀치를 수비해냈다.
4회 파퀴아오가 구석에 몰린 메이웨더를 향해 날린 펀치가 이날 경기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유효타의 수에서 메이웨더가 파퀴아오를 압도했다. 메이웨더는 435번의 펀치를 날려 148번을 적중시켰다. 파퀴아오는 429번을 날려 81번 그를 적중하는데 그쳤다.
이전 경기들에서 파퀴아오는 600~700번의 펀치를 퍼부었다. 이날 경기가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에 잽을 날리며 거리를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파퀴아오가 애써 돌파하려 들었지만 그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밖으로만 겉돌았다. 나는 펀치를 많이 맞췄다”고 주장했다.
MGM 그랜드 아레나를 가득 채운 광중은 파퀴아오의 펀치가 날라갈 때마다 함성을 보냈다. 경기 종료 직전 메이웨더가 자신이 이긴 듯 도발하자,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미국의 복싱 영웅 록키는 49전승 43KO를 기록했다. 메이웨더는 48전승 26KO를 기록 중이다. 메이웨더가 록키의 전승 기록은 다시 세울지는 몰라도, KO승은 따라잡을 수 없을 듯 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유효타 148vs81… 메이웨더, 가장 비싼 싸움에서 이기다
입력 2015-05-03 14:58 수정 2015-05-03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