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구가 정확했다. 1980년대 한국 복싱의 전성기를 이끈 장정구는 아시아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 ‘전승의 복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의 대결을 두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구는 지난달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웨더의 판정승을 예상했다. 그는 메이웨더의 아웃복싱을 역새 최정상급으로 평하며 “메이웨더의 디펜스는 보통 선수가 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선다. 두 선수 모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메이웨더의 ‘약은 수비’가 결국은 경기를 판정까지 몰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정구는 “파퀴아오가 이기려면 메이웨더가 잠깐 틈을 보였을 때 강한 주먹을 꽂아넣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파퀴아오는 연타를 선호하고 메이웨더는 이를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결국 메이웨더의 수비가 완벽하기 때문에 경기가 시시하게 끝날 것이란 분석이었다.
3일 미국 네바다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기의 대결’은 장정구의 예측대로 메이웨더의 판정승이었다. 파퀴아오의 거센 공격에도 메이웨더의 수비는 견고했고 결국 심판은 전원 메이웨더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자신의 무패 전적을 48전전승으로 늘렸다. 48전 48승 26KO를 기록했다. 파키아오는 생애 통산 6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파키아오의 전적은 58승2무5패 38KO의 전적을 기록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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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3 14:27 수정 2015-05-03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