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연간 98조원 규모 中 물시장 선점 기회될 것

입력 2015-05-03 15:18

연내 발효가 예상되는 한국-중국 자유무역협정(FTA)이 2018년 98조원에 달할 전망인 중국 물시장을 우리 기업들이 선점하는데 기회가 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일 ‘물산업의 한중 FTA 활용방안-對중국 수출 유망품목 분석’ 보고서에서 한중 FTA 발효 즉시 중국으로 수출되는 연간 5억5700만달러(약 5600억원) 규모 물산업 품목의 관세가 철폐돼 수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2014년 중국 물산업 총수입액의 35%에 해당한다.

중국 물시장에서 현재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나라는 일본, 독일, 미국 등이다. 그러나 한국만 중국과 FTA 발효를 앞두고 있어 0~25%의 관세 인하 및 철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8% 관세율이 발효 즉시 철폐되는 ‘밸브 부분품’을 비롯해 중국 물산업 수입시장 점유율이 높거나 수출 규모가 크고 한중 FTA로 5년 안에 관세가 철폐되는 26개 품목을 대중 수출 유망품목으로 제시했다. 한중 FTA 서비스 분야 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 하수서비스 시장이 전면 개방되고 후속 협상 과정에서 추가 개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우리 기업들이 한중 양국 기관이나 지자체 간에 다양하게 구축된 협력체계를 활용해 1000만명 미만의 중소 규모 중국 하수처리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