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 투자가 워런 버핏은 자신의 후계와 관련해 고장난 IQ 160은 원치 않는다며 “주식 투자자 이상의 폭넓은 소양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2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내가 일생 투자에만 몰두했더라면 배우지 못했을 다양한 운용 기법을 터득한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버핏은 “CEO(최고경영자)는 기술이 다양해야 한다”면서 “(후계자로) 단지 주식 투자에만 전문가인 인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이와 관련해 자신과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인 찰리 멍거(91)가 “그간 아이큐 160인 많은 ‘고장 난 인재’와 부딪혔다”고 비유법으로 표현했다.
올해 84살인 버핏은 그러나 자신이 여전히 건강하며 일도 사랑한다면서, 현재로선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지난해 주총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 투자에 초점을 맞춰오다가 인수·합병(M&A)에 더 비중을 두는 ‘2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지난 2일 버핏이 2010년 440억 달러의 거금을 들여 인수한 미국 철도회사 BNSF의 매트 로스 회장(55)과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의 그레그 아벨 CEO(52), 버크셔 해서웨이의 ‘노른자 수익원’인 재보험 부문을 이끄는 애짓 제인(63)이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62세인 버핏의 장남 하워드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버핏 “고장난 IQ 160 후계자로 원하지 않아”
입력 2015-05-03 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