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검찰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둘러싼 국영은행 대출 압력 의혹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시사주간지 에포카(Epoca)는 최신호에서 룰라가 지난 2010년 말 퇴임하고 나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Odebrecht)가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데브레시는 BNDES의 대출을 기반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과 인프라 공사 계약을 따냈다.
이 주간지는 룰라가 대통령 퇴임 후에도 대외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대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룰라는 “보수 성향의 엘리트 계층과 언론은 내가 대통령직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룰라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그들이 나를 자극하고 논쟁의 현장으로 불러낸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일컬어지는 룰라는 2002년과 2006년 대선에서 승리해 중도좌파 정권 시대를 열었다.
2010년 대선에서 자신이 후보로 내세운 지우마 호세프를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호세프의 2014년 대선 승리에도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
브라질 검찰, 룰라 전 대통령 국영은행 대출 압력 조사
입력 2015-05-03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