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은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학부 5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지난해 9월 북한 유일의 국제영화제인 제14차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사회를 맡아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배양은 “훌륭한 영화의 주인공 역을 꼭 한번만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급중학교(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전문부 과정부터 다녔으니 8년째 연기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출연작은 없고 대학의 실습영화에 몇 차례 출연한 게 전부다.
배씨는 어려서부터 영화를 좋아했지만 직접 연기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선발된 다음에야 잘해봐야겠다는 욕심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교사가 아름다운 외모와 자질을 알아보고 캐스팅한 셈이다.
그는 사회자로 영화축전을 진행할 당시 처음 서보는 대형 무대라 겁먹는 바람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다소 아쉬워하면서도 "결심하고 달라붙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실제 현실 생활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할 때 사람들이 더 공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름다운 외모보다 자연스러운 연기에서 우러나는 매력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인터뷰에는 그가 학교에서 수업받는 모습도 짤막하게 소개됐다. 교사가 강의하고 학생들이 받아 적는 모습은 평범한 수업 풍경과 같았지만 배우학부 학생들답게 짙은 눈화장 등에서 색다른 분위기가 엿보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