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고버스가 판친다?” 대중교통 마비 속 사설 장거리 버스 활개

입력 2015-05-03 07:22

북한에서 국영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이 마비되면서 전국을 연결하는 시장경제식 버스 운영이 활성화 되었다고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2일 전했다.

‘아시아프레스’가 2013년 9월,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 촬영한 동영상에 따르면 버스터미널에는 수십 대의 대형 버스가 세워져 있으며 ‘송림-사리원’, ‘사리원-곡산’, ‘남포-사리원’ 등 북한 전역을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 버스터미널 주차장에는 전국 행선지와 거리, 운임 등이 적힌 요금표가 있고 건물 벽에는 '황해북도인민위원회 려객뻐스주차장'이라고 적힌 간판까지 걸려 있어 북한의 행정기관이 버스 운행에 일부 관여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또 요금표의 가격은 1만원에서 2만5천원 사이지만, 동영상 속 여성 차장이 7만 원이라고 말할 만큼 실제로는 몇 배의 가격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대중교통의 마비로 늘어나는 이동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자 2000년경부터 보안부나 기업소, 돈이 있는 개인 등의 투자로 일본 또는 중국의 중고 버스를 구매해 장거리버스 운행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여객 운수업이 급속히 성장해 북한 전역을 연결하는 장거리 버스 운영체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또 동영상에는 장거리 버스가 늘어나면서 버스 정류장에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장사가 활발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